한국-말레이시아 FTA 협상 타결, 무엇이 달라지나? 완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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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결실, 한-말레이시아 FTA 최종 타결

2025년 10월 27일,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협정은 2019년 첫 협상 개시 이후 6년 만의 성과입니다. 한국이 체결한 27번째 FTA이자, 아세안(ASEAN) 국가와는 6번째 양자 FTA로 신남방정책 강화의 핵심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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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레이시아와 별도 FTA가 필요했나?

한국은 이미 한-아세안 FTA(2007년 발효)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2022년 발효)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교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존 협정에서는 자동차,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 말레이시아의 민감 산업이라는 이유로 개방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3위 교역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으로, 2024년 기준 양국 간 교역액은 280억 달러에 달합니다. 풍부한 천연자원(팜유, 주석, 천연가스)과 반도체, 화학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전략적 협력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핵심 개방 내용: 우리 기업에 무엇이 좋아지나?

1. 자동차 산업의 대약진

전기차 시장 진출 확대

  • CKD(완성차 조립용 부품세트) 전기차 세단·SUV: 관세 10% → 0% 철폐
  • 완성 전기차 SUV: 관세 30% → 15%로 50% 감축
  • 하이브리드·디젤 CKD 자동차: 관세 8% → 4%로 감축
  • 가솔린 CKD 자동차: RCEP보다 연 1~3%p 추가 인하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말레이시아 진출이 한층 수월해지며,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입니다.

2. 철강 산업의 수출 기반 확대

  • 냉연·도금강판 등 9개 품목: 관세 5% → 0% 철폐
  • 열연·도금강판 등 12개 품목: 관세 15% → 10%로 감축
  • 현지 생산이 어려운 고급강 제품의 경쟁력 향상

3. 화학·석유화학 분야 관세 철폐

  •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화학제품 관세 철폐
  • 바이오 원료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 강화

4. 서비스·투자 분야 획기적 개선

말레이시아는 자국 FTA로는 처음으로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법으로 금지되지 않은 모든 분야가 개방되며, 자동차 제조업 외국인 지분 제한이 폐지되어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 여건이 대폭 개선됩니다.

신통상 이슈 반영: 디지털·녹색경제 협력

디지털 경제 협력 강화

  • 전자적 전송물 무관세 원칙 명문화
  • 디지털 상품 비차별 대우 보장
  • K-콘텐츠, 게임, 플랫폼 등 디지털 산업의 수출 확대 기대

한국 FTA 최초 ‘녹색경제’ 장 신설

  • 저탄소 기술 개발 협력
  • 청정에너지 공동 연구
  • 순환경제 전환 지원
  •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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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시장은 어떻게 되나?

한국은 말레이시아산 일부 농식품의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개방 품목

  • 바나나, 파인애플, 생강, 소시지: 관세 철폐
  • 넙치·게·연어 등 수산물: 관세 감축
  • 레몬·라임 주스: RCEP보다 철폐 일정 앞당김

보호 품목

  • 쌀, 채소, 고등어, 표고버섯 등 민감 품목: 추가 개방 제외
  • 두리안, 일부 농수산물: 개방 제외로 국내 산업 보호

정부는 민감 농식품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관세 철폐율은?

양국은 각각 전체 품목의 94.8%(한국), 92.7%(말레이시아)를 자유화 하기로 했습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한국 98.7%, 말레이시아 95.3%에 달하는 사실상 완전 자유화입니다.

  • 말레이시아: 총 682개 품목 추가 개방
  • 한국: 288개 품목 추가 개방

향후 일정과 전망

이번 FTA는 협상 타결 단계로, 정식 발효를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비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조속한 국회 비준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불안정한 통상 환경 속에서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며 “말레이시아와의 양자 FTA는 아세안 지역 내 맞춤형 무역 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말레이시아 FTA의 전략적 의미

1. 미·중 무역 갈등 대응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 교역 질서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아세안 시장은 새로운 수출 활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FTA는 수출 시장 다변화의 핵심 수단이 됩니다.

2.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제조업 기반은 한국의 공급망 리스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도체, 화학 등 핵심 원료의 안정적 공급선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3. 신남방정책 가속화

아세안 주요국과의 개별 FTA 체결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로 발전하는 기반이 됩니다. 말레이시아와의 성공적인 협상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다른 신흥국과의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4. 미래 산업 협력 강화

디지털·녹색경제 분야의 협력 강화는 단순 수출입 관계를 넘어 양국이 미래 산업에서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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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한-말레이시아 FTA는 6년간의 협상 끝에 이뤄진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기반을 확대하고, 디지털·녹색경제 등 미래 지향적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는 ‘고수준 FTA’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진출 확대, 첨단 제조업 투자 여건 개선, 디지털 산업 협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점이 주목됩니다.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아세안 시장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 이번 FTA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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